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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남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아들이 컴퓨터를 자주 열어 손보곤 한다.
초등학교때 pc정비라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좀 배운적이 있었는데
그때 컴퓨터 내부를 보고 연결해보고 했었던것이 계기가 되어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남자애가 돼가지고 컴퓨터 하드웨어쪽에 너무 관심이 없어도 문제라고 생각되어 그냥 두었는데
컴퓨터를 산지 2년 밖에 안되었는데 그 컴퓨터를 청소한답시고 뜯어서 cpu를 완전히 못쓰게 만들더니
하드까지 망가뜨려 먹었기에 엄청 혼내키고 다시는 손대지 말게 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뒤져보고 우리집 컴에 어떤 수준인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틈만나면 알아보다
급기야는 새 컴퓨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것 저것 만지기에 그만좀 해라라고 말하면
컴퓨터 성능을 높여 놨는데 괜히 뭐라고만핟나고 오히려 발끈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말썽이 났다.
화면이 깨져나온다는 것이다.
아들 녀석이 그동안 손대왔던것이 화근인것 같아서 화를 내었다.
그랬더니 뭐라 변명하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옆집 컴퓨터집 아저씨하고 친하다고 하더니 얘기를 한모양이다.
내심 컴퓨터집 아저씨하고 안면을 트고 지내더니 덕을 보는가보구나!!
아이 미안하고 고마워라 하면서
컴퓨터를 부리나케 들고 나가는 아들녀석에게
만원을 주면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다가 드리라고 했다.
나는 몇 번 얼굴을 스치고 인사를 나눈 적 밖에 없었기에
아저씨에 대해 잘 아는 봐가 없지만
아들 녀것은 여러 차레 얘기를 주고 받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나보다 아들이 그 아저씨에 대해서 잘 알므로 알아서 하겠지!! 감사할 따름이지!!라고만 생각한 나는...
몇 분이 못되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 내가 사람을 믿는구나!!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믿어 경계를 늦추는 바람에 당하던 피해가 얼마던가?
억지로 마음 추수리지 않으면 그 많은 피해들 속에서 정신병에 걸렸을 만큼이 아니던가?
아들을 또 얼마나 어리숙한가?
아이스크림 산답시고 우리컴을 아저씨에게 맡겨두고 가지 않겠는가?
컴케이스를 26000원에 사가지고 집에와서 안맞아서 다음날 바로 환불을 요청했더니
안바꿔 주려하다가 20000원을 내주면서 갖은 나쁜 소리를 다 해대는 컴퓨터 가게들을 어찌 믿는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 얼른 컴퓨터수리집으로 갔다.
나를 보더니 컴퓨터를 왜 이렇게 망치도록 놔뒀느냐며 이런 식으로 컴을 엉망으로 쓰는 경우는 생전 처음이랬다.
진짜인지 아니면 무슨 목적을 가지고 그런 말을 하는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사람 왜 이렇게 언성을 높여서 내게 따지듯이 말하는 거야!! 좀 기분도 나쁘고 의도성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영~~ 아니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것을 갈아야 한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그래 이거야!!
교체!!
그게 목적이었구나..
다른 모든 사람처럼 이 사람도 좀 아니까 공짜로 교체해줄께 하는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
정확하게 얼마다라고 얘기를 안하면서
이것 이것 갈았다고만 한다.
정확한 가격을 얘기안하고 두리뭉실 하는 것이 더욱 의심이 가게 했다.
컴을 켜보니 소음이 심하게 났다.
그전것도 소음이 심했는데 더 심해졌다고 했더니
그럴리없다면 일단 다른 것으로 바꿔보자고 했다.
좀 줄어들어 그 전 컴하고 비슷한 정도였다.
그럼에도 아저씨는 이전의 컴에 비해 조용한 것이라고 했다.
내 귀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집에가서 들어보면 돼지라고 했더니
무리수를 둔다.
이정도는 어느 컴이나 다 그런다고...
그리고 7만원이라고 드디어 가격을 말한다.
컴손봐준다고 해서 미안해서 찾아 왔더니
7만원을 내라고 하는 것이다.
난 또 그렇게 너무 쉽게 남에게 돈을 벌게 해주고 말았다.
나는 남으로 부터 힘들게 일해도 욕이나 얻어먹고 겨우 돈을 번 기억밖에 없는데도...
모두 원가로 준다는 거짓말을 아들은 
곧이 곧대로 믿으면서 오히려 아저씨가 손해난줄 안다.
다른 사람에게 팔았으면 더 많은 마진을 남겨먹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므로...
(중3인데도 이렇게 생각한다)
아저씨 말이 전부 진짜인줄 알고 또 멀쩡한 컴을 고장내서 생돈을 들게한 아이가 미워서
집에와서 큰 소리로 혼내며 잘 못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알아듣게 얘기해주었다.
그러나 아들은 여전히 엄마가 너무한는 거야!! 하는 표정이었다.
앞으로는 누가 도움을 준다고 해도 정말이지 모두 거절해야 할 것 같다.
도움을 받으면 항상 그에 대한 댓가를 받아내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임을 무섭도록 많이 깨달았지만
여전히 나는 이런 말만 되뇌일뿐 남의 도움에 대해 어물쩡 넘어가기가 일쑤다.
알고보면 나를 돕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돕는 것인데도 내가 도움을 받은사람이 되고
그렇게 착각하는 마음을 충족시킬 응분의 댓가를 되돌려 줄 수 있어야한다.
만일 그렇지 못했을 경우 받은 것(사실 받은것도 엇지만 그들이 줬다고 생각하는것)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아니 돈으로 살 수도 없는 것들을 내어 주어야 하는 경우도 당해본 나로서는
남의 도움은 절대 받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을 내린데로 언행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잊지는 않아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