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가 많아도 너무 많다
10킬로 대용량 세탁기에
거의 한 가득
해마다 봄에서 여름 접어드는 시점에
빨래가 밀리는 것 같다
겨울에서 봄이 올 때는
겨울을 견뎌내려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데
봄에서 여름 진입 때는
spring때의 느슨해진 마음이
옷 빠는것을 미루게 한다
summer의 한가운데나 돼어서
세탁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번해는 그 어느때 보다 많다
세탁기 빨래보다
손 빨래가 좋다고
주말마다 그 많은 손빨래를
몇 년 했더니
골병이 들어서
6년전 새 집으로 이사를 하는 김에
대용량의 커다란 세탁기를
새로 사버렸다
그 이후 빨래는
1주일에 한 번 하는 것도
손으로 빠는 일도 아니게 됐다
가족이 같이 살 때는
2~3주가
혼자 살게 되니
한 달이 넘도록
빨래를 안 하고 미루다
세탁기에 한 통이 넘쳐야
겨우 한다
넘치는 빨래를 한통에
다 쑤셔 넣고 하기도 하고
나눠서 2번에 할 때도 있다
세탁기를 한 번도
안 돌리다가
돌릴 때는 연거푸 2번을
돌리는 것이다
과거 일주일에 한 번과
손으로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를 일이 돼버렸다
이렇게 된 이유는
세탁기가 커서 게을러져서다
이렇게 된 결과는
집안이 예전에 비해
더 지저분해졌고
입을 옷이 빨리 회전이 안 되지만
빨래로 인해 더이상
허리, 손목 등이
아프지 않아도 된다
또 졀약된 에너지와 시간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