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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핸드폰을 분실한 줄 알고 다 찾아도 없더니 카펫트 밑에서 ..







핸드폰 분실인 줄 알고... 


어제 오전 6시 30분 일어나 목욕하고 

딸과 먹을 아침을 준비하고 

오라고 전화해서 

밥 먹고 

흰 티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마트로 향해 가던 길에 

한 켤레에 천원하는 발목양말 발견, 

시내로 양말을 사러가네 하길래 

사주고 싶어서 6켤레 고르고 

이마트 2층 한번 쭉 훑었으나 

맘에 드는 흰 티가 없다고 해 

1층으로 내려왔다. 


사야할 고구마와 아몬드 우유는 생각을 못 하고 

1층 한바퀴 둘러보며 살 것 없나 두리번 거리다 

무기농 생리대 3세트 11800원, 

풋고추, 콘2, 콩나물, 통밀가루를 샀다. 


백화점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힘들다고 하길래 

김소영은 어떻게 다니냐니까, 

그만 다닌다고.. 

임신해서, 

봐라 결혼하니 임신하게 되지 않냐고 하니까 

원래 2년 정도 다니고 아이를 갖으려고 했다고.. 

그러나 2년 지난 시점이라도 

그렇게 갑자기 아이가 들어설 줄은 몰라서 

그만두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소영도 다니는 데 넌 왜 백화점을 못 다니냐?' 했더니 

'가는 다른 것은 할 것이 없지만 

나는 있는 데 왜 굳이 힘든 백화점을 다녀?'라고 말했다. 


참 맞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인지 

자기 연민이나 근거없는 자신감에 

왜곡을 하고 있는지.. 

알송달송하고 답답했다. 


양말 살 때도 

판매하는 아줌마들이 

하도 말도 잘하지만, 

진정성까지도 보여서 배워야할 텐데 했더니 

'나도 진정성도 있으면서 친절하게 잘하는데~~'

'너가 진짜로??'

'엉'

그런데 왜 안 믿기고 

착각을 하거나 

과시하고 싶은 생각에 

뻥을 치는 것이란 생각이 자꾸 드는지.. 

내가 부정적이다보니 

실제로 부정적인 일이 발생하는 건인가? 

남이 한 말보다 내가 느끼는 촉이 

더 많이 맞았다는 판단이 드니 

자꾸 의혹이 든다.

그래서인지 답답하고 허기가 졌다. 


'눈 앞에 보이는 다이소를 가서 

아몬드 사탕을 사 먹으면 채울 수 있을까? 

아니 이참에 살만한 그릇이 있는지 보자'고 가기를 권하니 

의외로 순순히 응해서 

실내 슬리퍼2, 사기로 된 종자기, 

보울처럼 생긴 접시, 맘에 드는 수저통, 튀김 젖가락 등을 

이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짐을 나눠 들고 걸어 집에 와서 

부침개 2, 감자 6개를 먹고 

지연은 책을 읽고, 

허리 아픈 난 누워서 듣고 있다 

잠이 들라말락하니까 

가겠다고 해 

웬지 허기가 지니까 

저녁을 같이 먹자고 따라 나서서 

금암초 옆에 팥죽집엘 갔으나 

10월~3월사이만 팥죽을 한다고 해서 

비빔냉면 7000, 콩국물4000을 시켰다. 

냉면은 너무 맵고 차가워서 맛이 별로였으나 

진하고 부드럽고 시원한 콩가루는 

설탕을 조금 넣어서 먹으니 

맛이 일품이다. 

반반 나눠서 먹고 

오는 길에 롯데마트를 들러 

요맘때와 크런치바를 사 오는 길에 먹고 

떡1500은 집에서 먹었다. 

이름을 안 봐서 모르지만, 

1500이니 만큼 양은 적었지만 

참 맛있는 떡이었다. 

맛있는 것을 고르기 위해서 

한참을 망설였는데 

다음에 기억해 뒀다가 또 사 먹자고 했다. 

도우너 가고 나니 

허리도 아프고 녹초가 돼서 

바로 자버리고 

밤 10시 좀 넘으니 일어날 수가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 설거지, 빨래 걷고 널기, 

거실바닥 닥기를 하고 났더니 

1시 30분 정도 

'김진표가 국회기획원원장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와 

네이버에 글 하나를 올리고 나니 

새벽 3시가 됐다.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야 해서 

알람을 맞추려고 핸드폰을 찾으니 없다. 

근 1시간 30분 이상을 찾아도 없다. 

너무 피곤하여 더 찾을 수가 없어서 

자려 했으나 위층에서 나는 소음이 

너무 커서 잘 수가 없었다. 

소리가 안 들리게 해달라고...

또 핸드폰 분실이 아니게 해달라고.. 

아니면 바로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아무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기도 후에도 30~40분 정도를 

시끄러서 씩씩거리고 욕하고 슬퍼하다가  

지쳐서 나도 모르게 잤다. 

 

자는 중에 3번이나 소변이 마려 잠을 설쳤다.

아침이 된 것 같아 그만 잘까 했으나 

다시 2번을 잠을 청하다 

늦을 것 같아 벌떡 일어나니 6시 30분, 

핸드폰을 다시 찾아 보았다. 

그러나 30여분을 찾아봐도 없었다. 


포기하고 밥과 반찬을 했다. 

그리고 식사를 위한 세팅을 했다. 

그러다 또 핸드폰 생각이 나서 

카페트 위를 한번 더 쭉 훑으며, 

못 찾으면 지연이를 데리러 

8시 25분엔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ㅠㅜ 

그런데 혹시 카페트 밑에 있지 않을까하고 들췄더니, 

아뿔사 핸드폰이 있는 것이 아닌가? 

왜 반대편 carpet 쪽만 들춰보고 

안 찾은 곳이 없으니 

더 이상은 갈 데가 없다고만 판단이 들었을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다이소에서 샀던 수저통하고 튀김 젖가락 사진을 

방에서 찍은 기억이 분명하고, 

그 이후에 밖에 나간 일은 

팥죽 먹으러 간 것이 다이니 

진미집을 가보아야 하나?하고 

한숨을 드리쉬고 내 쉬고 있었는데 

carpet 아래 숨어 있다니~~ 


휑한 맘을 컨트롤 하지 않고 

되는 데로 여기 저기 싸돌아 다녔던 것까지 

반성하고 있었는데 

또 쇼핑백을 사지 않고 

주저리 주저리 달고 왔으니 

정신이 산만해지고 피로해져서 

핸드폰 분실을 한 것이 아닐까라 생각까지 들어 

다음에는 그깟 봉투 아낀다고 

별 수가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니 

봉투 사서 넣어 편하고 깔끔하게 살자고 

다짐까지 했는데...


핸드폰 분실 하나로 

수 많은 잡생각과 후회의 시간을 보냈던 

내 자신에 대한  허탈감이 

찾은 핸드폰에 대한 기쁨을 별로 못 느끼게 했다. 


핸드폰 분실 후 오만 상상을 다 하다가 찾았으니 

엄청 기뻐야 할 것 같은데 무덤덤한 것은

뭐가 고장난 것일까?

 

작은 행복도 크게 느끼는 사람이 진정 행복할 수 있다는 데 

난 반대의 성향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별로다. 

아니면, 3, 4시간 정도 밖에 못 자고 

극도로 피곤하기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은 것일까?  


영어로 블로그 일기를 쓰겠다고 다짐을 하는 글을 

게시한 지가 언젠데?   

결국 못 쓰고 

겨우 우리말 일기를 참 빨리도 쓰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이러지 말자.. 제발.